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당신은 아파트에 살 자격이 있는가(19)
어느 정도의 한계는 인정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뉴스   기사입력  2020/11/30 [11:49]

 

 ▲ 사)주거문화개선연구소 차상곤소장 ©아파트뉴스    

층간소음 피해자는 소음을 일으키는 당사자나 관리에 소홀한 것처럼 느껴지는 관리소직원을 비난하지 않고 자기가 어느 정도까지 층간소음에 참을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윗층의 층간소음이 들린다고 무조건 반사적으로 찾아가거나 인터폰을 으로 항의를 하거나 또는 시간이 흐르면 윗층이 알아서 조용해 주겠지라고 기대하는 대신 자기가 참을 수 있는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참을 수 있는 소음원은 어느 정도인지, 자신의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소음시간대는 언제인지를 자신을 위해 그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에 층간소음 문제로 1년째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집에 상담을 간 적이 있다. 상담을 위해 아래층 사람을 먼저 방문했을 때, 그녀는 층간소음 문제가 있기 전에는 윗층과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냈지만, 층간소음을 겪으며 다시는 얼굴을 보기 싫다고 했다. 그리고 층간소음을 일방적으로 당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더는 못 참겠노라고 말하며,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해서 윗층의 그녀도 자기와 똑같은 피해를 당해봐야 한다는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윗층 사람은 자신이 어떤 말로 해도 사정을 해도 그때뿐이며 더 이상은 윗층의 무의미한 조용하겠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비난했고, 그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공동주택에서는 살아서는 않 되는 사람이고 말했다.

 

나는 층간소음 상담을 천천히 진행해보자고 했지만, 그녀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그래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이 이야기극 2시간 정도 듣고 그녀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가장 윗층에 바라는 최우선 요구사항은 물었다. 처음에 그녀는 윗층에서 발생되는 발걸음 소음, 현관문 및 방문 여닫는 소음이 가장 심각하고 이런 소음으로 인해 자신은 수면과 일상생활이 되지 않는 지경이라고 했다. 나는 다시 한번 윗층의 발걸음 소음이 어느 시간대에 피해를 가장 많이 주고 있는지를 물었고, 처음에는 모든 시간대에 피해를 준다는 발걸음 소음이 나의 구체적인 물음에 대해 그녀는 낮에 발생되는 소음은 어쩔수 없는 것이고 밤 10시 이후에만 조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윗층에 조절이 필요한 시간대를 알려주고 문에는 방지키퍼를 설치할 것을 권했고, 몇 번의 상담이 진행된 후 4개월만에 그들의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갈등은 회복의 단계로 접어들어 지금은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아파트뉴스   (층간소음상담장면)

 

1단계 : 경청

나는 아래층이 1년간 층간소음 피해를 당하면 가슴속에 윗층 사람에 대한 원망을 차곡차곡 쌓으며 살아왔음을 윗층에게 알아듣게 이야기 했다. 층간소음의 특성상 1년 정도 경과한 후에는 윗층에 대한 악감정이 심각하다는 것과 윗층에 언제 이침에 일어나고 세면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을 자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증상을 이야기 했다.

 

만일 그녀가 이 심각해지는 층간소음 전쟁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층간소음에 대해 아래층이 윗층 사람과는 소통을 통해 관계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할 거라고 그녀를 설득했다. 천 단계에서 나는 아래층의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해하는 모든 소음에 대한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을 수 있도록 격려했으며, 윗층은 아래층의 소소한 생활소음에 대한 항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내심을 갖고 이해하도록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층간소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아래층의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과 불면증, 주위 사람들의 수 많은 비난에 대해 윗층 사람은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아래층 사람은 윗층 사람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필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

아래층이 윗층과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갈라졌던 감정의 골의 회복에 대한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윗층이 아래층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아래층의 상한 감정을 이해할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래층이 윗층의 이러한 태도에 마음의 문을 연 다음에야 다음 단계로 옮겨갈 수 있었다.(계속)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11/30 [11:49]   ⓒ apt-news.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