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상복합아파트의 탄생은 1967년 세운상가다.
1966년 서울시장 김현옥이 정비 사업을 추진하였고,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를 맡았던 세운 상가는 주거 시설과 상업 시설이 함께 들어서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해졌다.
세운상가의 '세운(世運)'은 '세상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라는 뜻으로, 설계된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이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175-4번지에 있는 세운상가는 1966년 9월 착공하여 1967년 7월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현대상가(13층)가 준공된 뒤 1968년까지 세운상가가동(13층)·청계상가(8층)·대림상가(12층)·삼풍상가(14층)·풍전호텔(10층)·신성상가(10층)·진양상가(17층)가 차례로 준공되어 서울 도심의 종로·청계천로·을지로·퇴계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통칭 세운상가가 조성되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175-4번지에 있는 세운상가는 1~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주거 공간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서 1970년대까지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았고, 주거 시설에는 당시 연예인·고위공직자·대학교수 등이 입주하였으며, 상가는 1970~1980년대 당시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다. 삼보컴퓨터가 설립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강남 지역이 개발되고 서울 곳곳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거주민들이 이주함으로써 주거 시설로서 더 이상 주목을 끌지 못하였다. 또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건설되면서 1990년대 이후 이곳의 상가 대부분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상가도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다.
임옥남 기자 oknam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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